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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청소년이 만든 뉴스의 힘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청소년이 만든 뉴스의 힘

청소년 뉴스, 시대를 비추는 거울 – 삶디가 보여준 '질문의 용기'가 만든 변화

뉴스는 어른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곤 한다. 그러나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가 운영하는 ‘청소년이 만드는 뉴스(청뉴)’ 프로젝트는 이 당연하면서도 낯선 명제를 정면으로 뒤흔든다. 다수의 수상 성과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이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 ‘진짜 뉴스’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향한 첫 번째 시선 – 청소년은 어디서 안전을 잃고 있나

최우수상을 거머쥔 뉴스는 ‘차도로 뛰어드는 학생들’이라는 문장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학교 가는 길, 그 일상적인 반복 속에 도사린 위기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도시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경로가 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브이로그 형식의 현장 취재와 도시 사례 비교를 통해 '문제 인식에서 정책 제안까지'의 서사를 그려낸다.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왜 우리는 아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방관해왔을까?”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름의 침묵

우수상을 받은 뉴스는 “탄핵 선고 장면을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다”는 경험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공론장을 상상하고,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교육을 받지만, 실제 정치적 사건은 학교에서 배제된다. 청뉴 참가자들은 질문한다. “중립이란 누구를 위한 조치인가?” 이들은 법학 교수 20인에게 이메일로 자문을 구하고, 교사들과 인터뷰하며 교육현장의 내러티브를 스스로 해체해갔다. 정치교육은 중립이 아니라 ‘균형’을 요구한다는 메시지는, 지금 우리 교육이 놓치고 있는 본질을 조명한다.

배움의 재정의 – 덴마크 청소년이 들려주는 또 다른 공부

장려상을 받은 뉴스는 ‘덴마크 호이스콜레’ 청소년들의 광주 방문기를 곁에서 기록한 기록자적 시선이다. 그들은 한국 교육을 점수 경쟁으로 압축하며, “당신은 왜 배우고 있나요?”라고 되묻는다. 그 질문은 단순한 문화 비교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교육 풍토에 대해 학생 스스로 숙고하게 하는 거울이 된다. 여기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유롭게 생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배움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질문에서 시작되다

이 프로젝트가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청소년들이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의 ‘창작자’로서 사회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뷰를 구성하고, 메시지를 설계하는 그 과정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다. 그것은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정리하고, 다시 말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훈련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결국 ‘좋은 질문을 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청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실험적 교본이 된다.

문화는 ‘누가 말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적 부조리들, 무심코 지나치는 교육의 빈틈은 이렇게 어린 언론인의 눈을 통해 새롭게 비춰진다. 작은 카메라와 큰 용기만 있다면, 누구든 세상을 다시 쓰는 기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청뉴에는 담겨 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질문을 품고 있나요? 지금 우리의 삶에 저 질문들을 가져오는 방법은 다음과 같을 수 있다.

  • 등하굣길이나 일상 속 익숙한 환경의 ‘불편함’에서 문제를 감각해 보기
  • 정치, 교육, 지역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글이나 영상으로 표현해보기
  • 청소년 또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나 콘텐츠를 찾아보고 댓글로 대화에 참여하기

질문은 때론 답보다 멀리 간다. 그 여정을 기꺼이 떠나는 이들이, 사회를 가장 먼저 바꾸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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