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뷰티’의 진화 – 마일리 사이러스 헤어스타일로 본 세대 감성의 전략적 소환

2025년, 뷰티 업계가 주목하는 트렌드는 분명하다. 단순한 복고가 아닌 ‘감성의 재해석’이다. 최근 마일리 사이러스가 ‘Chanel & Tribeca Film Festival’에서 선보인 1980년대 록스타 헤어스타일은 그 대표 사례로, 단순히 레트로 룩을 따르지 않고, 동시대적 감각을 입힌 ‘뉴트로 헤어 리바이벌’ 흐름을 상징한다. 과거의 미학이 현대적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얻으며 다시 주류로 올라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감각의 파도를 어떻게 읽고, 활용할 수 있을까?

1. 감성 복고에서 ‘문화 아이덴티티’로 – 80년대 헤어의 재소환

마일리 사이러스의 스타일링은 단순한 스타일 복각이 아니다. 그녀는 과감한 사이드 파트와 텍스처감 있는 컬, 엘비스 스타일의 볼륨감으로 80년대 록스타의 카리스마를 자신만의 서사로 전환했다. 이는 Z세대·알파세대가 레트로를 소비하는 방식과 정확히 맞물린다. ‘그때 그 시절의 멋’이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과거는 이제 스타일이 아닌 메시지가 된다.

시장조사업체 Mintel은 “Z세대의 68%가 자신만의 유니크한 정체성 표현을 위해 과거 스타일을 새롭게 조합한다”고 발표했다. 즉, 현재의 뉴트로는 단순 리바이벌이 아닌, 소셜 미디어 정체성 구축의 전략인 셈이다.

2. 뷰티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한 ‘감성-하이브리드’ 스타일링

사이러스의 룩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전반에서 뉴트로 정서를 세련된 방식으로 통합 구현했다. 양갈래 텍스처, 루즈한 컬, 브론즈 섀도우와 핑크 글로스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상징했고, 이는 하이브리드 감성 미학의 표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의 캠페인 전략에도 뚜렷이 반영되는 중이다. 샤넬, 구찌 뷰티, Urban Decay는 최근 광고에서 레트로 시각 요소와 미래지향적 루킹을 융합해 세대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3. 헤어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아이코닉 페르소나’ 전략의 학습 포인트

마일리의 헤어는 오랜 협업자인 보브 레신(Bob Recine)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그는 팝 아이콘의 문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헤어 아트의 장인으로, 이번 스타일 역시 촘촘한 브랜드 정체성과 컨셉 큐레이션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연예인과 전문 아티스트 간의 지속적 협업은 ‘스타일 = 서사’라는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에게 중요한 시사점은 여기 있다. 단발성 협업보다는 장기적 관계 속에서 고객에게 일관된 세계관을 전달하는 것이 차별된 브랜드 자산 구축의 핵심이 된다는 점이다.

4. 코어 메시지는 ‘콘셉트’ 아닌 ‘서사적 공명’

사이러스가 이번 룩을 선보인 자리인 ‘Through Her Lens’ 프로그램은 여성 창작자의 시선을 기리는 행사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피처링 음악과 시각예술적 접근이 깔린 신보와 단편영화까지, 그녀는 하나의 스타일을 통해 정체성과 서사를 연결했다.

이는 오늘날 패션·뷰티를 넘어 콘텐츠 전반에 적용되는 스토리 기반 트렌드의 실체다. 단편 영상, 앨범 이미지, 메이크업까지 통합된 메시지가 브랜드와 소비자의 감정적 접점을 확장한다. 이 시대의 진짜 트렌드는 ‘제품이 아닌 이야기’일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의 흐름은 ‘감성의 전략적 큐레이션’이다. 단순히 예쁜 것, 눈에 띄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그 스타일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공명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시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실생활에 이 트렌드를 적용하려면?

• 일상 속 스타일링에도 나만의 과거 경험을 녹이거나, 시대 아이콘에서 영감을 얻어보자.
• 브랜드 담당자라면, 단기 미학보다 ‘기억에 남는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콘텐츠로 기획을 전환하자.
• 뷰티와 패션을 넘은 크로스 콘텐츠 제작(영상 + 음악 + 스타일링)을 고려하는 것도 유망하다.

마케팅, 개인 브랜딩, 소비 생활 어디서든 뉴트로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진화한 복고’를 통해, 감성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